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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이슈

태평양 표류 중 구조된 50대 호주 남성, 2개월간 반려견과 생존

호주 시드니 출신의 51세 남성, 팀 섀독 씨가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태평양에서 2개월 간 표류한 끝에 멕시코 해안에서 구조되었습니다. 놀랍게도 그의 건강상태는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며, 구조 직후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팀 섀독 씨의 표류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던 팀 섀독은 23년 4월, 자신의 반려견 '벨라'와 함께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정상적인 상태의 쌍동선을 타고 멕시코 라파스에서 출발한 그는 출발지에서 약 5000km 떨어진 폴리네시아로 향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항해를 시작한 지 몇 주가 지난 시점에서 그는 큰 규모의 폭풍우를 만났습니다. 이로 인해 그의 배가 일부 파손되었고, 이 때 통신장치가 함께 망가져 구조요청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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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섀독 씨의 구조 당시 사진, 출처 : 호주 9news

배의 동력장치와 통신장치가 모두 파손되어 마음대로 이동할 수도, 구조요청을 할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한 그는 파손된 배 위에서 꼼짝없이 표류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그의 배는 폭풍우에도 완전히 침몰하지 않았고, 배에 남아있던 낚시 장비와 물자들을 사용해 생존할 여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섀독 씨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낚시로 낚아올린 날생선을 식량으로 삼고, 빗물을 받아 식수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햇빛이 뜨거울 때에는 배에 남아있던 케노피에 몸을 숨겼다고 합니다. 매우 힘들고 외로운 시간이었지만 그의 반려견과 함께 하루하루를 견뎌냈다고 합니다. 그렇게 2개월간 힘든 시간을 보낸 끝에 그를 발견한 사람이 생겨, 마침내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표류선을 발견한 멕시코 헬리콥터

하염없이 태평양을 표류하던 팀 섀독을 발견한 것은 멕시코의 어업 활동 감시 헬리콥터였습니다. 본래 멕시코 해안에서 어업중인 어선들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중이던 헬리콥터가 팀 섀독이 있는 표류선을 발견했고, 인근에서 어업 중이던 참치잡이 어선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표류 사실을 전달받은 참치잡이 어선은 즉시 섀독이 있다는 방향으로 이동했고, 성공적으로 표류선을 구조했습니다. 구조 당시 섀독 씨가 발견된 곳은 멕시코 육지에서 약 1900km 떨어진 지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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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팀 섀독 씨의 사진, 출처 : 호주 9news

구조 당시 섀독 씨는 장기간의 표류로 인해 수염이 길게 자랐고 피로한 기색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섀독 씨와 2개월간 함께 표류한 반려견 역시 생존에 성공했으며, 외견상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알려졌습니다.

 

섀독 씨는 구조 직후 검사를 받으면서도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간단한 식량을 요청하기도 하는 등 표류 기간에 비해 상당히 건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만일을 위해 육지로 이동해 추가적인 검진을 받을 예정입니다. 

 

태평양 표류 구조 소식을 전해들은 해양 생존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이번 표류 구조는 신의 축복과 행운, 기술이 모두 합쳐져야 가능한 일'이라며 한없이 넓은 태평양에서 성공적으로 생존하여 구조되는 것이 지극히 어려운 일임을 강조하며 놀라움을 밝혔습니다. 

 

한편 장기간의 표류에도 그가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생존해낸 데에는 그의 반려견의 존재가 큰 역할을 했다는 의견 또한 있었습니다. 심리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반려견의 존재가 생존 의지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했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마치며

멀쩡했던 배가 통신 장치도, 동력 장치도 모두 파손될 정도로 심각한 폭풍우를 만났음에도 침몰하지 않고 몸을 의지할 수 있게 보존된 것도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망망대해에서 2개월이나 되는 시간동안 날생선과 빗물에 의지해 희망을 잃지 않고 생존해낸 그의 의지와 능력이 더욱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같이 사건사고가 들려오는 가운데 이번 태평양 표류 구조 소식은 더욱 기쁘게 들립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쁜 소식을 더욱 자주 접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