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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이슈

은평구에 다시 출몰한 러브버그 퇴치법 정보 알아보기

지난 2022년 7월경 은평구, 마포구, 서대문구 등 서울 북서부에 대량으로 출몰해 1000건 이상의 민원을 불러왔던 러브버그(Lovebug)를 기억하시나요? 한국어로 직역해 사랑벌레라고도 불리는 러브버그는 갑작스럽게 개체수가 폭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쾌감을 겪었던 바 있는데, 올해도 러브버그가 은평구 등에서 속속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이 러브버그에 대한 퇴치법과 다른 정보들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2022년 은평구 러브버그 사건

작년 7월 초,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 북서부의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용산구 인근에 엄청난 개체수의 러브버그가 출몰했습니다. 정확한 출몰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당시 장마로 인해 기후가 급격하게 습해졌었고 해당 지역 주변에 많은 산과 대형 하천이 있었던 점을 들어 높은 습도를 비롯해 번식에 유리한 환경이 갖춰졌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Pjm6Iqp8VA 

2022년 은평구 러브버그 사건 뉴스 보도, MBC뉴스

러브버그가 인체에 특별한 영향을 주거나 생태계를 파괴하지는 않지만, 지나치게 많은 개체수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을 제기해 뉴스에까지 보도되었던 바 있습니다. 


러브버그에 대한 정보

그러면 이 러브버그가 어떤 벌레이길래 이런 명칭이 붙었는지와 함께 독성이나 인체에 질병을 옮기는 등의 영향은 없는지, 퇴치방법은 없는지 등 정보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러브버그의 명칭과 개요

러브버그(Lovebug), 일명 사랑벌레는 파리목 털파리과, 우단털파리속에 속하는 날벌레입니다. 흔히 이 우단털파리속에 포함되는 종을 통틀어 러브버그라고 부르며, 특히 한국에 자생하는 종은 '붉은등우단털파리' 라는 종입니다.

 

러브버그는 성충이 된 이후 항상 2마리가 붙어 다니면서 같이 비행하거나 먹이를 먹고, 밤에는 긴 시간 짝짓기를 하는 것이 특징이라 러브버그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얻은 다른 명칭으로 신혼파리(honeymoon fly), 또는 한 쌍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머리가 2개인 것 같이 보인다고 해서 쌍두벌레(double-headed bug)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붉은등우단털파리를 포함한 털파리류는 전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는 날벌레이며, 세계 각지마다 다른 자생종이 존재합니다. 미국에 서식하는 털파리 역시 미국 중부 및 남부에서 대량으로 출몰하여 불편을 초래하고 있으며, 플로리다주에서는 매년 이 벌레를 방역하느라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고 있다고 합니다.

러브버그 독성, 질병 등 사람에게 영향은 없을까?

러브버그에는 독성이 없으며, 모기처럼 인간을 물지도 않습니다. 또한 벌처럼 침을 쏘지도 않고 인간을 다치게 할 만큼 강한 턱이나 뿔 같은 무기도 없으며, 말라리아 등 질병을 옮기지도 않습니다. 즉 인체에는 전혀 무해한 곤충입니다.

 

또한 썩은 풀 등을 먹이로 삼아서 없애기도 하고 꽃들을 옮겨다니면서 열매가 맺힐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환경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김새가 징그럽고, 많은 수가 떼지어서 이상한 모습으로 날아다니며 사람을 봐도 도망가기는 커녕 떼로 날아다니는 습성 때문에 해충 취급을 받아 세계 각국에서 방역당하고 있습니다.

news_capture_lovebug
러브버그 관련 뉴스 보도내용, MBC뉴스

러브버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

가장 많이 지적되는 문제는 혐오감 조성입니다. 한 쌍의 러브버그가 한번에 수백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한번 발생하면 엄청난 수의 벌레떼가 생성되며, 개체수가 워낙 많다 보니 지나가는 행인에게도 날아들거나 달라붙는 일이 발생해 상당히 혐오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러브버그 떼는 며칠간 짝짓기를 하다가 그대로 죽어버리는데, 이 벌레의 내장이 산성을 띄기 때문에 벌레 사체가 부패하면서 건물, 차량 등의 미관에 악영향을 줍니다. 특히 자동차가 정말 많은 피해를 보는데, 자동차 배기가스 냄새를 먹이 냄새로 인식하고 날아드는 경향이 있어 차 범퍼에 러브버그로 인한 벌레 사체가 잔뜩 달라붙어 도장을 부식시키게 됩니다.

러브버그 퇴치법, 살충제는 통할까?

러브버그는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적인 살충제로 퇴치가 가능합니다. 모든 벌레가 그렇듯 살충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다 보면 항체가 생길 수 있지만, 현재까지 살충제 면역을 가진 러브버그가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가끔 보이는 방역차량이 살포하는 방역제에도 영향을 받아 개체수가 감소하는 것이 확인된 상태입니다.

 

다만 러브버그가 잦은 비로 습도가 상승할 때 자주 출몰하는데, 빗물로 인해 살충제나 방역 가스가 씻겨나가 효과가 감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러브버그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햇빛에 약한 편으로, 장기간의 더위가 지속되면 자연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소멸에 이릅니다.

 

마치며

작년 사랑벌레 때문에 발생한 피해 뉴스를 보는데, 단순히 날벌레가 좀 생긴 것으로 생각하고 넘기기에는 시민 분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해 보였습니다. 온 길가에 벌레 사체가 쌓여서 불쾌감을 유발하고, 일상 생활 중 종종 머무르게 되는 버스 정류장이나 ATM기에 벌레 구름이 형성되는가 하면, 잠시 걸어다녔는데 몸에 벌레가 붙어있어 놀란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러브버그가 아니라도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불쾌지수가 높을 시기에 벌레까지 날아든다고 생각하니 정말 짜증스러울 듯 합니다. 올해는 방역이 좀 더 잘 이루어져서 시민들의 불편이 덜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한번 출몰하면 방충망 등을 통과해 집 안에 들어오는 경우도 흔하다고 하니, 살충제 하나씩 구비해두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