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카카오톡을 만든다 : 네이버톡 베타서비스 출시

네이버가 검색 포털로서의 국내 점유율을 조금씩 구글에게 내어주고 있는 한편, 더이상 검색 포털으로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듯 AI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2023년 7월 11일에는 카카오톡을 연상하게 하는 네이버의 새로운 오픈톡 서비스, '네이버톡'의 베타서비스가 출시되었습니다.

네이버톡이란?

네이버톡이란 기존에 지원하던 채팅 서비스, 새롭게 추가되는 오픈톡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되는 네이버의 새로운 채팅 서비스입니다.

 

카카오톡의 '오픈채팅' 기능과 유사한 '오픈톡', 이외에도 '친구톡'과 '카페톡' 등 다양한 채팅 기능을 제공하며, 과거 네이버쇼핑 판매자와 소통 창구로 활용되던 '네이버톡톡' 기능 역시 네이버톡에 통합될 예정입니다.

네이버톡 모바일 접속 아이콘

현재 모바일 환경에서는 네이버앱 상단의 말풍선 모양 아이콘을 선택하면 네이버톡을 사용할 수 있으며, PC환경에서는 메인에 출력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바로 확인하실 분들을 위해 주소를 남겨드립니다.

https://talks.naver.com/

네이버톡

 

네이버톡의 기능

현재 네이버톡은 베타 서비스 상태로 기존 네이버 서비스들과의 연동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이며,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네이버톡에서 지금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핵심 기능은 '오픈톡' 기능입니다. 오픈톡을 비롯한 일부 기능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오픈톡 

네이버톡 메인페이지

오픈톡은 MBTI, 스포츠, 취업, 취미 등 다양한 관심분야에 따라 자유롭게 개설할 수 있는 단체 채팅방입니다. 오픈톡은 모든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주제, 원하는 참여인원 등을 지정하여 개설할 수 있고, 참여 및 탈퇴가 자유롭습니다.

 

기존에 카카오톡에서 이용할 수 있던 오픈채팅 기능과 거의 동일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메인페이지에서 무작위 주제 중 인기있는 오픈톡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를 보고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2. 친구톡

친구톡은 네이버의 부가 기능 중 하나인 '내 친구'에 등록된 사용자와 1:1로 채팅을 나눌 수 있는 기능입니다. 카카오톡의 친구 및 개인톡 기능과 거의 동일합니다. 

 

네이버 친구 기능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네이버 고객센터에서 공식적으로 게시한 '내 친구' 기능 소개를 공유합니다.

네이버 친구 소개

네이버의 '내 친구' 기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카카오톡의 '친구' 기능과 유사한 점을 여럿 찾을 수 있습니다.

• 다른 사용자의 연락처 또는 아이디를 통해 '친구'로 등록할 수 있음.
• 친구 목록을 확인 및 관리할 수 있고, 프로필 사진을 등록해 서로에게 보여줄 수 있음.
• 생일을 맞은 친구를 확인할 수 있고, 선물하기 기능이 존재함.
• 친구 관계인 사용자끼리 송금 기능을 지원함.

여기까지가 기존 네이버 친구에서 지원하던 기능이며, 이번 네이버톡의 추가로 친구 간 개인톡 기능도 제공됩니다.

3. 카페톡

카페톡은 기존 네이버 카페에서 제공되던 '카페 채팅' 기능이 네이버톡에 통합되며 붙은 명칭입니다.

네이버 카페 채팅 기능

기존의 카페 채팅은 '네이버 카페' 서비스의 부속 기능으로서 카페 회원들끼리 채팅방을 생성해서 대화를 나누거나, 특정 카페 회원들끼리의 1:1 대화를 제공하는 서비스였습니다.

 

네이버톡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되면 네이버 카페 채팅은 네이버톡에 통합될 예정이며, 이후로는 네이버톡에서 카페톡까지 함께 관리할 수 있게 개편됩니다.

 

4. 네이버쇼핑 판매자 문의

현재 개발중인 기능으로, 네이버쇼핑에서 구매자와 판매자 간에 1:1문의를 지원하기 위해 서비스되던 '네이버톡톡' 서비스 역시 네이버톡에 통합되어 관리할 수 있도록 개편될 예정입니다.

 

5. 네이버 지식인, eXpert 상담 기능

역시 개발중인 기능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한 지식 교류 창구로 활용되던 네이버 지식인, 네이버 eXpert 상담 역시 네이버톡에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개편될 예정입니다.

네이버톡과 지식인 연동 예정

 

네이버톡 전망

네이버가 검색 포털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최근만의 일이 아닙니다. 네이버페이, 네이버쇼핑, 네이버웹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며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로서의 입지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왔었죠.

 

하지만 기존의 네이버는 검색포털로서의 입지를 활용해 주변적인 서비스를 확장하는 수준에 머물러있던 반면, 지금 네이버가 준비하고 있는 '네이버톡'기능은 기존 네이버 서비스들의 트래픽을 한 곳으로 통합하고 사용자 간의 소통까지 지원하여 멀티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톡이 의도대로 완전히 자리잡는다면 네이버는 커뮤니케이션, 지식 교류, 소비, 문화생활을 비롯한 취미활동 등 사용자의 일상 전반에 걸쳐 관여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어마어마한 트래픽은 네이버의 수입원이 될 것이고요.

 

비록 지금은 너무나 먼 이야기이지만, 스마트폰 화면을 켤 때부터 끌 때까지 모든 활동을 네이버앱 하나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네이버의 최종적인 목표가 아닌가 합니다.

 

특히 네이버가 조용히 준비한 친구 서비스와 네이버톡 기능은 다소 노골적이다 싶을 정도로 카카오톡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재로서는 카카오톡의 사용자들이 굳이 불편을 감수하고 플랫폼을 이동할 이유가 없기에 기약없는 상황이지만, 만약 사용자들에게 카카오톡을 떠나야 할 이유가 발생한다면? 그 때는 네이버의 대응에 따라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