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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GPT, AI 알아보기

챗GPT 모바일 앱 설치했다가 월 36000원 청구당한다?

챗GPT의 흥행과 챗봇 어플리케이션 범람

오픈AI의 챗GPT가 서비스 시작 2달만에 1억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끌어모으고 인터넷 환경에 격변을 불러온지도 몇 달이 지났죠. 구글이 몰락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이를 틈타 개인의 이익을 취하는 사람과 불의의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GPT채팅 서비스 중 대표격인 OpenAI의 챗GPT의 유명세를 이용해 챗GPT의 공식적인 모바일 앱인 것처럼 위장하여 다운로드를 유도하고, 일정 기간의 무료 서비스 후 교묘하게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여 결제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 중 일부 앱은 작정한 듯 앱 명칭까지 혼동을 유도하게끔 지어두거나 챗GPT의 로고를 교묘하게 베껴 유사 로고를 사용하는 등 가짜 챗GPT는 그야말로 범람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러던 중,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 데 성공한 모바일 챗봇 서비스 중 하나인 지니AI가 3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1달에 46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가짜 챗GPT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고 피해에 주의하라는 소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챗GPT 앱으로 위장에 성공했을까

이런 가짜 챗GPT앱 소식을 듣고 있으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속았는지 의문이 드실 수 있습니다. 사실 수많은 챗봇들이 조잡한 가짜 앱 수준을 넘어 사람들을 혼동하게 만들 수 있었던 몇 가지 결정적 이유가 있었습니다. 

1. 실제로 GPT 모델을 사용함

챗GPT를 개발한 OpenAI는 회사명을 그대로 반영하듯, 챗GPT의 기반이 되는 대형 언어모델인 GPT-3를 오픈소스로 공개했습니다. 즉, OpenAI가 아닌 곳들도 챗GPT와 유사한 챗봇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도록 애초부터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AI기술을 독점하고 이윤을 추구하기보다 AI기술의 발전을 장려하겠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가짜 챗GPT들은 옛날 심심이 수준의 챗봇에 챗GPT 이미지만 씌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연어 생성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진짜 AI챗봇으로 문제없이 작동했습니다. 사용자들은 이름과 이미지도 챗GPT와 유사한데다, 앱을 사용해봐도 언어모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다 보니 속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사실 이런 관점에서 유사 챗GPT들을 완전히 '가짜'라고 부르는 것은 어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차라리 사칭에 가깝죠.

 

2. 챗GPT가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

OpenAI는 PC환경에서 챗GPT를 무료 플랜으로도 제한없이 이용 가능하도록 제공합니다. 더 빠른 속도와 좋은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들은 선택적으로 유료 플랜을 사용하게 하고, 그게 아닌 일반 사용자들은 무료 플랜을 별도의 기간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죠. 그렇다 보니 일부 사용자들은 PC환경에서의 챗GPT가 무료로 사용 가능했던 경험 때문에 (가짜)챗GPT 역시 무료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부담없이 설치하고는 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악용하여 가짜 챗GPT들은 앱 설치 직후에는 실제로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서 이용자들을 안심시키고, 일정 기간 후에 교묘히 유료 서비스로 전환시키능 방식으로 이득을 취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일부 피해자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OpenAI측에 항의하기도 하여 피해가 이중으로 발생했습니다.

 

3. 챗GPT가 실제로 아이폰에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한 틈을 노림

오픈AI는 5월 18일부터 공식적으로 모바일 챗GPT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아이폰용 앱만을 먼저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공식 모바일 앱이 출시된다는 소식에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 이 때 일부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에서도 공식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오해한 것을 노린 유사 챗GPT들로 인해 추가적인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나 이 때 이름과 로고까지 사칭한 앱에 의한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특히나 이에 관련한 피해 방지를 강조하는 기사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의 이야기들

이러한 유사 챗GPT의 범람으로 인해 OpenAI에 상황을 오해한 사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친 탓인지 Open AI 측에서는 당초 오픈소스로 GPT모델을 공개하겠다던 방향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AI의 활용에 라이센스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GPT-4기술은 오픈소스로 공개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등, 부적절한 GPT 이용을 상당히 경계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이에 대해 찬반 여론이 무성하지만 개인적으로는 OpenAI의 이런 반응도 납득 가능하다고 느꼈습니다.

 

한편 공개된 GPT기술의 활용은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들인 악용사례 외에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들도 꽤 많습니다. 다양한 오픈소스 GPT기반 서비스들은 각자 특화된 언어모델을 제공하거나 사용자 친화적인 여러 부가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등 많은 발전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제 막 발전해나가는 분야인 만큼 잡음이 빠르게 가라앉고 더 나은 방향으로의 발전에 힘이 집중되어 모두가 더 좋은 기술을 누리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